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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작업 중에, 호날두의 위엄 가득한 사복센스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야덕에 축덕인 동생은 삶이 힘들고 인생이 칙칙할 때 경기장 밖에서 찍힌 그의 사진을 보면 세상의 오묘한 평형감을 믿게 된대나 어쩐대나. 그래서 어쩌다보니 말하게 됐지. 육성으로다가, 구체적으로.

"날 낚은 넘은 물빠진 반팔 연두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지."
"....티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는다고만 하지 마."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혹시 배바지야?"
".....어.....거의.....그, 그랬던 것 같아;;;"
"일자야?"
"...스키니에 가까웠.....던 것 같아(....)"
"주여."
"대신 붙은 설정이 제법 기깔나는 피트한 갈색 가죽 장갑을 끼고있어...! 나름 멋지다구?!"
"...반팔 티셔츠에 가죽 장갑?"
".....어."
"피식."
"야ㅠㅠ 아직 결정타도 안 나왔는데....!!"
"말해보셔"
"그 위에다 벽돌색 낚시조끼 비스무리한 베스트를 걸치고 있지. 모피트리밍이 달린."
"걔 개그 캐러야?"
"그래.... 솔직히 그말 들어도 싸지."
"그래서 신발은 뭐 신었어?"

.....동생은 평소 패션에 대해 굳은 지론 하나를 갖고있다. 그녀 왈, 뭘 신고있느냐가 그 인간의 됨됨이까지는 아니어도 옆에 다가가고 싶은가 아닌가 만큼은 확실하게 판단하게 해주지 'ㅅ'
물론 비싼 레어템 말하는 게 아니라, 나팔바지에 어그부츠를 신느냐 마느냐에 대한 얘기다(....)
그 질문과 함께 그때껏 반쯤 실실 웃으며 말하던 내 혀가 절로 더더덕 굳는걸 느꼈음. 그렇다. 입으로 옮기니 이거야 말로 저 망할 조끼와 거의 동급의 임팩트가 아닌가??? 무려, 배바지+스키니진과 그 아래의......!!!!!! 

".......음.......... 청...바지에.....................................................갈색 구두."

그녀와 내눈이 마주쳤다. 
순간 우사미짱 짤방을 실사로 보고있는줄 알았다.

아 놔........닐 이 ㅅㅂㄹㅁ................내게 이런 모욕감을.......이런 좌절감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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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