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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두개/더블오 SS'에 해당되는 글 34건

  1. 2012/03/25 [더블오] Dies irae 07
  2. 2012/03/25 [더블오] Dies irae 06
  3. 2012/03/25 [더블오] Dies irae 05
  4. 2012/03/25 [더블오] Dies Irae 03
  5. 2012/03/25 [더블오] Dies Irae 02
  6. 2012/03/25 [더블오] Dies Irae 01
  7. 2010/12/24 [SSS] 크리스마스 트리 (8)
  8. 2010/11/16 [SSS] 해후의 사막 (2)
  9. 2010/10/13 [SSS] 별의 저편, 꽃의 그림자 (2)
  10. 2010/08/09 [SS] 티에리아 XXX사건 (6)
2012/03/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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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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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


Dies Irae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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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


.....허탈한 심정으로 재공개합니다.
비공개편들의 비번은 예의 비번과 동일합니다.




Dies Irae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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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



남자는 컴컴한 숲의 그늘을 안고서 꿋꿋이 선 전나무의 짙푸른 가지와 잎새를 손끝으로 조심스레 쓸었다. 얇은 가죽 장갑 너머로 톡톡 가볍게 찌르는 듯한 까슬함이 전해졌고, 먼 기억 속에만 두었던 그 낯익은 감촉에 그는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창밖에 나리는 은싸라기 같은 눈꽃, 귓전에 은은히 울리는 청명한 노랫소리들.
켜켜이 묻어둔 과거의 추억을 반추하며, 남자는 어둠을 끌어안은 채 잠든 나무에 하나 둘 현재의 기억들을 매달기 시작했다. 귀여운 분홍머리 소녀에게 어울릴법한 크고 빨간 빌로드 리본, 쾌활한 오퍼레이터 아가씨의 웃음소리와 닮은 은종, 술꾼 누님이 주전부리로 은근히 좋아라할 생강 쿠키, 참한 순둥이 총각의 짝사랑에 행운을 빌어주는 하트 모양 캔디, 터프한 척하는 헬스광 총각과 닮은 산타 인형, 공밀레의 전설이 된 아저씨가 특별히 GN전구라며 손봐준 꼬마전구들..... 이 대목에서 자못 짓궂은 웃음을 쿡쿡 털고난 남자가 조심스럽게 하얀 도기 천사를 달았다.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님, 부디 이 바보같은 인간들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반대쪽 가지 사이에는 금빛 구슬과 은빛 구슬을 나란히 달았다. 둘이 같이라서 더 멋진 거라고, 그러니 한쪽만 가지 새로 숨지 말라고요, 돈☆마이?
마지막으로 나무 꼭대기에 파르스름한 작은 별을 올린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전히 나무는 우중충한 겨울숲에서 온 나무였고 장식들은 따로이 겉도는 부유물처럼 쓸쓸히 달려있을 뿐이다. 뭐가 더 필요한거지?
잠시 손가락으로 턱밑을 긁으며 생각하던 남자가 문득 환한 웃음을 떠올리며 제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는 따스한 손바닥으로 외로이놓인 자그만 별을 가만히 감싸안았다. 꽁꽁 언 작은 무언가를 체온으로 품어 녹이듯이, 가만히.
손속에서 별은 조금씩 훈훈한 숨을 쉬기 시작했고, 눈을 떠 세계를 만나려 하고 있었다. 여전히 가만가만 흐르는 시간 속에, 여전히 소복하게 쌓이는 눈꽃 속에, 청아한 평화의 노랫소리가 끊기지 않는 이 밤에. 
그리고 마침내, 황금의 별이 빛나기 시작하자 겨울 나무는 그제사 완전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었다. 축복과, 은혜와, 감사와, 행복한 추억의 나무가.


눈을 뜬 별이 잠시간 저를 품어준 체온을 찾았으나, 남자는 아무데도 없었다. 
외로웠던 진록의 겨울 나무는 이제 없었으므로.







fin.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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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




그들은 등과 등을 맞대고 반대의 새벽과 황혼을 향해 각각 걸어가며 이별했다. 등진 두 개의 길은 그러나 하나임을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이 황혼을 건너 저 새벽에 닿는 길을 너는 걷고 나는 지키고 기다리며, 택한 소명을 진저리쳐지도록 되뇌이고 또 되뇌이며.
그렇게 걸어간 그들의 사막은 거대하고 둥근 사막이었다. 시간은 바람을 따라 마멸되고 선열했던 이별조차 켜켜이 쌓이는 빛과 그늘 속에서 마모되어 간다. 신이 없는 세계의 어린 신이 되리라 애매하게 믿어진 자도, 인간 뿐인 세계에서 단 하나 마지막으로 남는 인간이 되리라 팔자지워진 자도, 둥근 사막을 걸으며 최초의 이름을 잃었다. 혹은 묻었다. 그렇게 이름을 잃은 뒤에야 둘은 둥근 사막의 끝, 각각의 암벽에 닿았다.
어린 신의 신탁이 각인된 자는 암벽 그늘 사이로 들어가 사막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새벽을 기다렸고, 마지막 인간이 될 자는 각인된 습성인양 맨발과 맨손으로 가파른 암벽을 넘기 시작했다. 황혼이 그를 저버리고 가기 전에, 최후의 햇빛을 잡으려는 양. 그리고 긴 어둠이 그들을 덮었다. 

 
은둔한 암벽 속에서 신의 꿈을 꾸며 긴긴 명상에 잠겼던, 신탁의 젊은 주인이 다시금 세상의 빛과 바람 아래 나섰을 때는 새벽도 아침도 한참 지난 한낮이었다. 몽롱하도록 뜨거운 볕을 등에 진 그가 첫 걸음을 떼는 찰나, 발끝을 찌른 작은 동통이 있었다.
은모랫빛 사막은 정적을 지켰고 둥근 사막의 하나뿐인 끝인 암벽 아래에 마치 뭔가가 추락한 흔적처럼 산산이 널부러져 있다 무심히 어린 신의 발끝을 찌른 허연 뼛조각 역시 당연한 침묵을 지킬 뿐이다.
허나 세츠나는 이내 그를 알아보았다. 서걱거리는 중얼거림으로 새나온 그의 '버린' 이름은 그러나 바람에 묻혀 아무도 듣지못한 채 날아가버렸고, 뼈는 그걸로 괜찮다는 양 부옇게 드러나 유유히 빛났다. 마침내 기다림은 끝났고, 그것으로 좋았다. 이 해후의 사막 위에서, 시간이 주는 답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고독하므로.




fin.




대뜸 해후의 우주부터 떠올린 당신은 패배자(야;;)
왜 이러심까 이거 컵흘링물 맞다니까요?(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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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

Tir Na N-Og에 이어서.




맞잡았던 아비와 어미, 누이의 손들을 잃었을 때, 그는 꽤 오랫동안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다. 상실의 깊이는 서툰 외면으로 뭉치고 눙쳐져 세월의 저쪽으로 영영 유기될 듯도 하였다. 서걱거리는 유리遊離의 조각들을 간신히 헤치고 나아가 상실이 곧 사실임을 자각한 순간, 그는 짧게 외쳤다. 절규와 비명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단말마를.

맞잡아야 했던 반신의 손을 잃었을 때, 그는 제법 긴 시간이 지난 뒤에야 사실을 알았고, 불투명한 실감만을 주억거린 채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아니, 받아들였노라고 믿었다. 날이 선 유리遊離의 잔해들을 맞닥뜨렸을 때에야 그는 비명과 울음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반신의 이름을 외쳤다. 실은 한 치도 받아들이지 않은 '사실'을 그제서야 되묻고, 또 되물어 제곁에서 떼놓지 않은 채.

맞잡은 그녀의 손이 작별을 고하며 멀어져 갔을 때, 그는 그제서야 소리내 그녀의 이름을, 그순간의 영원한 상실을, 절규와 비명을 넘어 울부짖으며 맞닥뜨려야 했다. 그것이 다다. 진정 전부였다.

그리고,
별들이 흩날리는 진공 너머로 피어난 빛, 아득하게 빛나는 꽃의 거대한 그림자 한 켠에서 록온 스트라토스는 문득 지나간 어느날의 기억 한 자락과 스르륵 굴러가는 단어 하나를 떠올렸다. 
티르-나-노이, 신화가 약속한 시간. 아, 스스로에게 허락된 시간은 바로 여기까지구나.
끝내 맞잡지 않았던 손이 시간의 장막 저편으로 가버렸음을 깨달으며, 계속 잃어온 '그'가 마침내 조용히 미소지었다.
절규도 비명도 울음도 필요치 않은 이별을 덤덤히 주워섬기며, 웃으며 보낼 수 있는 지금의 제 이름과 제 선택을 그저 다시 한 번 끌어안으며.



손이 은은히 시려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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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


사람이 더워 헤롱롱하면 2년 전 로그에서 뻘콘티 가져와 이런 짓도 하지 말입니다.....

이열치열 즈질 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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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린 lirin